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조형기 오늘자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작성됐습니다. 글을 올린 작성자는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그의 사진도 공개했는데요.
작성자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조형기로 추정되는 남성이 일행과 함께 여유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조형기는 1958년 서울 출생으로 한국 나이 65세의 전직 배우입니다. 그는 mbc 15기 공채 출신이고 그의 아버지는 배우였던 조항입니다.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는 고등학교 동기로 친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성범죄로 물의를 일으켰던 배우이자 지금은 작고한 조민기와 사촌 간입니다.
조형기는 1982년에 데뷔해 1980년대 중후반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역으로 활약하며 윤흥길 작가의 소설이 원작인 mbc 미니시리즈 <완장>에서 주인공을 맡아 완장에 집착하는 광기 어린 연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1980년대 <뽕>시리즈를 비롯한 에로물의 주연으로 출연한 적이 있어 이런 이미지를 시트콤에 이어가면서 활동했으나 1991년 8월에 사건을 일으키면서 연예계를 잠시 떠났습니다.
당시 논란이 된 조형기가 일으킨 사건은 1991년 8월 2일 당시 34세였던 조형기는 국방부 홍보영화 출연차 강원도 정선군에서 영화 제작진 출연진들과 함께 읍내여관에서 투숙했습니다.
다음 날 8월 3일 그는 일행과 회식 후 술에 취해 동료들의 부축으로 겨우 여관으로 들어왔을 정도의 만취 상태였는데 다음날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 안타까운 피해자를 낳은 사고를 일으킵니다.
당시 조형기는 사고 현장에서 12미터 떨어진 도로 옆의 숲 속의 피해자를 유기한 후 다시 차에 탔다가 술에 너무 취한 나머지 차에서 잠들었고 7시간 후 사건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의해서 체포됩니다.
이때 측정을 했는데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무려 0.26%가 나왔으며 그 자리에서 체포 후 구속되고 1991년 11월 1심에서 심신미약으로 형을 감경받아 징역 3년이 선고되었습니다.
이후 1992년 4월 항소심 재판부는 심신미약은 인정하지만 스스로 음주를 해 고의로 심신장애를 일으켰기 때문에 형 감면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고 하였는데요.
만약 심신미약이라는 이유로 형을 감경할 경우 음주 운전자가 일반 운전자보다 형이 가벼워진다는 모순이 생긴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1심보다 형량이 늘어난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대법원까지 간 그의 사건은 최종적으로 징역 5년이 확정되었고 교도소 복역 중이던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 대사면으로 가석방되었습니다.
조형기처럼 인지도가 있던 연예인이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큰 사고를 냈던 이 사건은 당시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음주운전이 지금처럼 지탄받지 않는 시절이었고 지금처럼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은 시기에 일어난 이 사건은 금세 잊혔습니다.
이후 그는 1993년 3월 5일 출소했는데 4월 23일 방송된 mbc 베스트 극장 <필론의 돼지>로 활동을 재개했으며 다음 해에는 차인표가 주인공으로 나온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 캐스팅되었습니다.
이렇게 1991년에 발생한 사건은 잊히면서 조형기 본인도 꾸준하게 방송 활동을 했고 각종 예능 프로의 약방의 감초 급으로 출연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 이후 인터넷이 대중화된 이후로 사건이 알려져서 시청자 게시판에 항해 글이 올려지곤 했으나 그때까지만 해도 진상을 아는 사람들만이 그를 욕했을 뿐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2010년경에 디시인사이드 ‘코미디 프로그램 갤러리’에서 조형기에게 킬러조라는 별명이 붙여지고 그에 관한 인터넷 밈을 만들면서 인터넷에 삽시간에 퍼져나가 해당 사건은 20년 만에 대중들에게 재조명을 받았습니다.
각종 예능에 출연하면서 코믹한 모습에 농담을 던지던 넉살 좋은 아저씨가 알고 보니 음주 뺑소니를 했던 모습에 대중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그가 출연하던 방송에 뺑소니 음주 운전자를 당장 내보내라는 항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킬러조라는 별명은 2011년 영화 <킬러 조>가 개봉하면서 조영기에게 붙여진 별명입니다. 당시 영화 관객들이 후기를 적으면서 내용과 상관없는 조형기 이야기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방송사들도 여론 악화를 인식했는지 2017년 예능 <황금알>를 끝으로 어디서도 섭외를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2018년 조형기의 사촌 동생인 조민기가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도 조형기의 음주운전 재조명에 한몫을 합니다.
지금은 음주운전 보이콧, 윤창호법 발의 등 음주운전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매우 강해져서 앞으로 방송 활동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 후로 활동이 없던 조형기는 2019년 대한민국 독도 홍보대사로 위촉이 되어 논란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홍보대사로 과연 조형기가 맞느냐는 항의도 있었고 위촉한 담당자는 정신이 나간 거냐라는 질타를 받았습니다.
2020년에는 유튜브의 ‘동네형TV’를 개설하지만 동영상이 업로드될 때마다 네티즌의 테러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4개월 만에 영상은 더는 업로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김수미는 2019년 <밥은 먹고 다니냐> 제작 발표회에서 조형기를 언급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날 김수미는 예능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며 ‘상처 때문에 방송 못하는 사람을 캐스팅하고 싶다’고 방송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덧붙여 ‘조형기를 섭외하려고 한다. 왜 요즘 tv에 안 나오는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는데 이 일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습니다.
물론 실형을 살아 법적 처벌은 받은 셈이지만 네티즌들은 30년전 일까지도 용서를 못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