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한 재벌 가정의 이혼과 그에 따른 재산 분할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한데, 재계 2위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 그의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이 가장 뜨겁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뉴스입니다. 지난 1심에서 재판부는 노소영의 재산 형성 기여도를 SK 재산의 고작 1.2%로 판단해 논란이 되었는데, 35년이란 긴 세월을 부부로 살아오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재계 2위 재벌의 아내로서 가사를 전적으로 지휘하고 이끌어 왔으며 남편의 공개적인 외도로 배신감과 자괴감 등 심신의 고통을 감당해 왔던 그녀에게 재산분할 665억 원과 1억 원의 위자료는 일반인의 눈으로도 너무나 보잘것없었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최태원과 노소영 이 부부의 이혼에는 워낙 말이 많을 수밖에 없었는데, 일단 최태원 회장의 불륜 인정과 동거인 김희영과의 유별난 행적이 꽤 오래전부터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쯤 최태원은 자신의 결혼이 파경에 이르렀다며 이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그에 대해 노소영 관장은 결혼의 약속과 가정을 지키겠다며 한사코 이혼을 거부한 것이 잘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최태원은 안달이 났는지 급기야 해서는 안 될 짓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최태원은 한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우리의 결혼이 이미 파경에 이르렀으며 자신에게는 사랑하는 여인과 혼외자가 있다고 공개하는 악수를 둔 것입니다. 마치 고백서 같은 이 편지는 그가 이미 오래전부터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함께 살고 있으며 그들 사이에 혼외자도 있다는 것, 종교적 신념으로 더 이상 숨기지 않고 혼외자와 함께 살겠다는 내용을 담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공개적으로 자신이 불륜하는 것을 드러낸 것도 모자라 혼외자까지 있다고 고백하니 상식적으로 이런 행보를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은 최태원과 김희영 말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태원은 편지가 마치 면죄부라도 되는 양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 나아갔습니다. 자신의 동거녀 김희영에게 재단을 차려줘 이사장직을 맡게 하고 배우자처럼 대접하며 외부 사교 행사에도 김 씨를 대동했습니다. 노소영 입장에서는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 그야말로 분노할 만한 상황입니다. 결국 노소영은 칼을 빼들고 말았습니다. 어떻게든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했으나,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2019년 노소영은 남편이 그토록 원하는 행복한 세계로 그를 보내줘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끝으로 이혼 소송에 돌입했습니다. 사실 최태원 회장은 일부일처제를 헌법으로 정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책 배우자임이 분명합니다. 결혼이 파경에 이르렀다고 해도 노소영은 가정과 결혼을 지키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고 최태원과 김희영은 여러 행위로 노소영에게 심각한 불명예를 안겨주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이런 최태원과 김희영의 행동에 대해 이번 항소심 재판부는 맹렬하게 꾸짖고, 그들이 그동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결혼해 다른 당사자인 노소영에게 고통을 주어왔던 것에 대해 일일이 보상하도록 했습니다. 사실 최태원이 조강지처는 물론 자식까지 버리면서 사랑하게 된 김희영의 뒷얘기를 들어보면 어쩌다 이런 여자와 관계를 맺게 된 것인지 계기가 궁금해질 지경인데요. 김희영에게는 비밀스러운 얘기가 많습니다. 도대체 어떤 비밀이 있어야만 처가 덕을 보고 기업 총수가 됐던 한 남자가 이제 먹고 살 만하자 가정을 파탄 내고 2집 살림을 하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동거녀와의 연애도 보고도 참아준 아내를 힘들게 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동거녀와 낳은 딸에게 재산들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사실 SK 그룹은 지금 한국에서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SK 그룹 내 배터리를 담당하는 SK온은 무려 20조 원을 투자했지만, 계속해서 적자만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합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회장 개인적으로 노소영에게 재산을 분할해야 할 돈인 약 1조 4천억 원을 어디선가 구해서 줘야 하는 상황인데요. 상황이 이 지경까지 이르자 수많은 직원과 가족들의 인생이 걸린 SK 그룹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게 됐다며 개인 주주와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전 남편에게 가진 재산 다 넘기고 이혼했던 김희영이 전 남편에게 전 재산을 줬는데 도대체 어떻게 지금까지 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다들 궁금했지만,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었죠. 바로 최태원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빌미로 최태원의 재산을 마구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능한데요. 이번 이혼 소송에서 가장 금전적 이득을 보는 사람은 단연 동거녀 김희영입니다.
왜냐하면, 노소영 관장과 최태원 회장이 이혼을 하지 않는다면 ‘바람피운 여자’라는 비난도 모자라 법적으로 아무 권리도 없었지만, 이제 두 사람이 이혼을 하게 된다면 동거녀가 아닌 SK 그룹 사모님으로 단번에 신분 상승하게 되고 법적으로 배우자 그리고 자신의 자식들도 혼외자에서 상속자로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반면, 최태원 회장 입장에서는 금전적으로 굉장히 손해입니다. 이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재산 분할금도 없었고 SK 회장직도 유지하고 동거녀와 함께 사랑하기만 하면 됐는데, 이혼을 하게 되면서 재산 분할금 1조가 넘는 돈을 배상하고 양도세도 5천억 원에, 거의 2조 가까운 재산 손실이 생기고 혹여나 동거녀인 김 의원과 사이가 나빠진다면 그땐 그동안 받았던 비난뿐만 아니라 또 한 번의 재산 분할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최태원 회장의 계획은 이렇게 되는 게 아니었을 거라는 게 많은 분들의 생각인데, 간통죄가 폐지되고 언론을 통해 전 국민들에게 만천하에 공개한 것도 이번 이혼이 한 600억 수준이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고 김희영에게는 오로지 법적인 배우자로 신분 상승을 시켜주려고 했는데 일이 커지고 말았던 것이라는 것이죠.
사실 김희영에게는 숨겨진 재산과 계획이 있었습니다. 김희영도 원래부터 금수저 집안으로, 그녀는 1975년생으로 1992년 미국 일리노이 주로 곧바로 유학을 떠날 정도로 집안이 유복했습니다. (물론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요.) 김희영은 결혼 생활 중 남편과 별거를 하다가 2008년도에 미국 뉴저지 주에 있는 버겐 카운티 가정법원에서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는 걸 보면 남편은 이혼할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김희영 씨가 이혼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최태원 회장 편지를 보면 “내가 김희영에게 이혼하라고 했다. 모든 것이 내가 계획하고 시킨 것이다.” 이렇게 밝혔으니 두 사람 사이에서 본인이 나서서 아들 양육권을 가져오고 이혼하면 재산은 걱정 마라 이렇게 시켰고 2008년 11월 18일 날 남편과 합의 이혼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노소영 측에서 김희영 씨에게 천억 정도 갔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T&C 재단 219억 원 이것뿐만 아니라 김희영 씨 친인척에게도 돈이 흘러 들어갔는데 김희영 부모의 땅을 최태원 쪽에서 사들였고 그렇게 해서 전체 천억 정도가 흘러 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죠. SK 해외 계열사를 통해서 김희영 씨 측에 돈이 들어갔다고 하면 이게 배임 횡령 행위가 되는데 지금 시민단체가 여기에 관해서 고발을 한다고 하니까 이렇게 되면 최태원 회장이 또 다시 이 사건을 통해서 횡령 배임 혐의가 적용되어서 감옥에 갈지 모른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1차 판결이 나왔습니다. 노소영이 김희영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김희영은 최태원과 공동으로 노소영에게 20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진 건데요. 재판부는 “김희영과 최태원의 부정행위, 혼외자 출산, 일방적 가출, 두 사람의 공개적 행보 등이 노소영과 최태원 사이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혼인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한 것으로 인정된다”며 “이로 인해 노소영이 정신적 고통을 입었음이 분명하므로 노소영에게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죠. 상당히 노골적으로 김희영과 최태원을 비난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판단에 김희영은 노소영에게 사과를 하고 노소영의 자녀들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또다시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최태원의 혼인 파탄이 먼저였다고 주장하면서 “노소영이 재산분할 소송에서 유리한 입지를 위해 기획한 소송”이라며 역시나 늘 그래왔듯 노소영을 비난했습니다. 노소영이 기획한 소송이라면 그동안 노소영이 옥바라지를 하고 이혼을 거부한 건 무엇이었을까요?
최태원의 외도는 옥바라지까지 하면서 완벽한 내조를 해낸 노소영 관장 입장에서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소식이었을 듯합니다. 2차례나 수감 생활을 한 최태원 곁을 묵묵히 지키며 소아당뇨병을 진단받은 막내 아들을 돌보느라 바람 잘 날이 없었을 노소영. 위자료 소송은 그녀가 버티기 위한 마지막 발악이자 희망이 아니었을까요?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파경에 이르렀든 간에 헤어지는 순간까지는 상대의 인생을, 존재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우자로서가 아니라 재벌의 아내로서가 아니라 개인으로서 노소영의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또 자식들의 어머니로서도 그녀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이 도리였을 것입니다. 아무리 지금 새로 사랑하는 상대가 생기고 그녀의 자존감을 위해 모든 것을 해주고 싶더라도 어쨌거나 먼저 결혼에 약속을 깬 당사자들로서 관계가 종결될 때까지 숨죽여 기다리는 염치는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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