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것은 익숙해지지 않는 아픔입니다. 특히나 이별이 자신의 가족이라면 더 견디기 힘든 슬픔일 텐데요. 여기 부모님과 남편을 떠나보낸 한 여인이 있습니다. 바로 배우 권재희인데요.
권재희의 부친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했고 그녀의 남편 이하원은 암으로 세상을 떠나 사별했습니다. 이렇게 두 번이나 사랑했던 가족을 떠나보낸 권재인은 참 많은 아픔을 삼켜야만 했는데요.
하지만 다행히도 그녀에게는 총명한 아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된 새로운 인연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그녀는 가족에 관한 아픔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랑했던 남편 이하원을 떠나보낸 것도 그렇고 또 자신의 부친을 일찍 여의기도 했습니다.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던 이하원은 극심한 피로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그곳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갑작스럽게도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아 큰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하원은 쉬는 게 최선이라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병원 치료를 병행하며 공기 좋은 곳을 오가며 요양했습니다. 그리고 권재희의 간호가 지극정성이었던 덕분인지 한때 건강을 거의 회복한 상태라며 극복 의지를 밝히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하원은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향년 59세의 나이로 투병 10개월 만에 별세했습니다. 이하원은 그동안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알려져 더욱 충격적이었는데요.
하지만 힘든 연예계 생활을 버텨내기에는 많은 스트레스가 있었을 테고 쉬지 않고 활동을 했기에 몸을 혹사시킨 것이 원인이 아니었나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아내 권재희는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아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정도라고 알려졌는데요.
한편, 이하원은 투병 생활 내내 아내와 아들 단둘이 남게 될 상황을 많이 걱정했다고 합니다. 권재희와 이하원 사이에는 정말 소중히 키운 아들이 한 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특한 아들이 능력을 펼치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어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권재희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것은 남편 이하원뿐만은 아닙니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이별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녀의 아버지는 지금은 민주 열사로 알려져 있지만 한때는 역적이라는 5명으로 1969년 서대문 형무소에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당시 권재희는 겨우 7살이었다고 합니다. 권재희의 아버지는 1960년대 이른바 남조선 해방혁명당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되어 1968년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을 당했는데요. 이 일로 권재희의 집안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부친의 비보에 권재희의 오빠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으며 홀로 남은 모친은 생활고를 이기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권재희도 너무나 어린 나이에 겪은 일이라 정신적인 충격이 상당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남조선 해방혁명당 사건은 조작된 사건임이 밝혀졌고 2014년 재심 대법원에서 고인은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에 권재희의 아버지는 40년이 넘은 세월 끝에 드디어 억울함을 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버지의 오해를 푸는 과정에서 권재희는 새로운 인연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한홍구 교수와의 만남이었는데요. 역사학자인 한홍구 교수는 그녀의 부친의 억울함과 관련된 용공 조작 사건을 언론에 알리는 것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습니다.
결국 이러한 인연이 닿아 2016년 이하원과 사별하고 나누어 2020년에 한홍구 교수와 재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기만 했던 그녀의 인생에 새로운 길이 열렸는데요. 이전의 아픔은 털어버리고 그녀가 행복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