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의 응원에 힘입어 역주행 신화를 이룬 브레이브걸스의 활약에 원조 군통령 바니걸스가 소환되기도 했습니다. 바니걸스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 듀오로 70년대를 이끈 원조 군통령이었는데요.
예쁜 외모와 시원시원한 가창력 그리고 화려한 무대 매너로 데뷔하자마자 큰 사랑을 받은 가수입니다. 16살 때 데뷔해 왕성한 활동을 했던 바니걸스는 결혼과 함께 잠시 은퇴를 하기도 했었는데요.
이혼 후 활동을 재개했으나, 전성기 때처럼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바니걸스의 근황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실텐데요. 두 자매의 근황을 알아보다가 언니 고정숙이 정신 병동에 입원한 적이 있다고 하여 충격적인데요.
또 지독한 생활고를 겪으며 이혼까지 했다고 합니다. 거기다 2016년에는 위암 진단을 받았고 투병 생활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까지 알게 되었는데요. 한때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던 주인공이 쓸쓸하게 떠나버려야만 했던 소식에 참 가슴이 아픕니다.
바니걸스는 70년대 펄시스터즈와 더불어 자매 듀엣으로 유명세를 얻었는데요. 누가 언니고 동생인지 구분 못할 정도의 쌍둥이였던 이들은 귀엽고 동그란 눈이 토끼 같다고 해서 바니걸스라는 팀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니걸스는 예쁘고 귀여운 외모뿐 아니라 뛰어난 가창력과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못 남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는데요. 그렇게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왕성한 활동을 했는데요. 하지만 언니 고정숙의 결혼과 함께 돌연 방송활동을 접기도 했습니다.
이후 2004년 고정숙은 ‘바니’라는 활동명으로 솔로 앨범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요.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고정숙은 허스키한 음성의 매력적인 음색 아름다운 외모까지 그대로였으나 어딘가 그늘져 보였습니다.
알고보니 그동안의 공백기 중 이혼을 했다는 사실을 밝혔는데요. 고정숙은 “이혼 후 두렵기도 하고, 부끄러웠어요. 어린 딸을 어떻게 이해시키나, 혼자 힘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죠.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지냈어요.”라며 5년 넘게 보니 아니게 숨겨오게 되었다며 고백했습니다.
70년대를 이끌었던 가수로 살며 화려한 생활에 익숙했던 만큼 고정숙은 결혼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어 했는데요. 딸의 옷값이나 공연으로 인해 늦어진 귀가 시간 때문에 남편과 다퉜다고 합니다.
순종적인 아내로 남편의 반응을 모두 참고 이해하려 했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의 상처가 깊어졌다는데요. 결국 고정숙은 결혼 생활 13년 만에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다참다한 결정이지만 고정숙은 사람들의 색안경 낀 시선들이 참 두려웠다고 합니다.
그녀는 “당시 이혼을 하고 3개월 동안 사람들이 두려워 병원에 입원했어요. 정신과 병동에 보내졌는데 진짜 병을 앓는 사람들을 보니까, 이러면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편하게 좀 더 쉬면서 마음을 정리하자고 생각하고 몸을 추슬렀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는데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또 한 번 속앓이를 하게 됐는데요. 바로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방황했던 것이었습니다. 반항스러운 태도에 귀가 시간까지 늦어지는 딸의 모습을 보며 고정숙은 남몰래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다행히 이후로 두 사람은 화해를 하고 애틋한 모녀 사이를 과시해 많은 사람의 응원을 얻었습니다. 특히 이혼할 때 그녀는 딸의 양육권을 얻으려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데요. 그 때문에 생활고를 겪었다는 사실도 고백해 많은 사람을 눈물 짓게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16년 갑작스러운 별세의 소식으로 많은 사람을 슬픔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고정숙은 2016년 1월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결국 병을 이기지 못하고 같은 해 10월 향년 62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빈소에는 딸과 동생 고재숙 외에는 조문객이 거의 없어 유독 쓸쓸했다는데요. 위암으로 9개월 동안 고통스러워하셨던 만큼 하늘에서는 고통 없이 편안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