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싫은 아니 믿고 싶지 않은 소식이 지난 9월 14일 뉴스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평소에 왜 작품에 안 나오나 했는데 저렇게 한 번에 훅 가버리면 최근 결혼한 오빠 및 홀로 계신 할머니는 너무 충격을 받으셨을텐데 정말 사람 인생이란게 죽으면 끝이니 허망하기도 합니다.
배우 오인혜가 14일 새벽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고 끝내 의식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인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꽃 같던 배우 오인혜가 끝내 사망하게 되었는데요.
오인혜와 가장 친한 친구가 처음으로 발견했고 신고했으며 오인혜가 전날부터 전화를 계속 받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어 집에 갔더니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오인혜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한때 호흡과 맥박은 돌아왔으나 의식은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해졌는데요. 오인혜의 지인은 “최근까지 의욕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에 있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는데요.
그리고 이어 “저도 조금 전 배우 오인혜가 숨졌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현재 인혜의 가족과 친구들이 장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체에서는 끈에 의해 압박된 흔적이나 과도한 멍이 발견되었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오인혜의 나이가 향년 36세이고 아직 젊고 이쁜 나이인데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뿐입니다. 살아생전 “다양한 연기 역할을 하고 싶었지만 들어오는 배역이 노출이 심한 배역이라 아쉬웠다”는 인터뷰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대중에게 기억되는 배우 오인혜로서의 커리어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인지도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가장 유명한 장면은 사실 연기 활동을 통란 것이 아니라 영화제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노출 패션이었습니다.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박철수 감독의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서 ‘수지’역으로 출연했던 오인혜는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중요 부위만 살짝 가리고 상체가 거의 드러나다시피 한 파격적인 레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여배우들의 시상식 노출 패션에는 익숙한 기자들이나 영화제 관계자들도 그녀의 패션에 대하여 한동안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배우가 누구냐고 확인할 정도였는데요.
그날 압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주인공은 단연 오인혜였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노출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요.
기자는 “오인혜 씨가 주연한 작품을 여러 개 본 적이 있다. 연기를 참 잘하더라, 그런데 레드 카펫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고 노출이 많은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이미지가 굳어져버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그녀는 생계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할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도 받고 수업도 하면서 굉장히 열심히 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무명 여배우로서 영화제 같은 큰 무대에 초청받아 레드카펫을 밟을 기회가 매우 드문데 짧은 순간 내에 어떻게든 자신의 이름이라도 알리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노출’이라는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속사정과 고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오인혜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갔지만 그다지 비중 있는 역할은 맡지 못했고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사실상 공백기가 길어지며 영화나 드라마에서 더 이상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오인혜는 연기 활동이 뜸해진 이후로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매번 섹시하거나 팜므파탈 같은 역할만 들어온다는 고충을 호소하기도 했고 배우로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기도 전에 영화제에서 보여준 노출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것은 큰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오인혜는 파격 드레스 사건 이후 수년 실제 많은 악플에도 시달려 왔음을 고백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인혜는 최근까지도 다양한 번외 활동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언젠가 연기자로서 좋은 작품을 만나 재기하고 싶다는 열망을 내비치기도 한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인혜는 배우로서 자신의 꿈과 역량을 제대로 펼칠 기회를 얻기도 전에 일찍 세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대중은 또 한 명의 연예인이 세상을 등진 사연을 안타까워하며 그녀의 삶을 애도하고 있는데요. 삼가고인의 행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