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성민 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향년 43세로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아쉬운 나이의 생을 마감한 것인데요. 너무 슬프고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김성민 씨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지만 5명의 새 생명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고 떠났다고 합니다.
배우로서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았던 그는 정석 배우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첫 관문처럼 집단 단원으로서의 연기를 시작으로 긴 무명 생활을 거쳤습니다. 무명 시절에는 속옷 모델로도 활동했는데 당시 김성민의 포즈와 시선 처리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아 오랫동안 갈고 닦은 실력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는데요.
2002년에는 처음으로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 <인어 아가씨>를 통해 남자 주인공 이주왕을 연기했고 그해 연말 대상에서도 장서희와 같이 ‘베스트 커플상’ 등을 수상하고 크게 인기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진짜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나오기 시작한 이후인데요.
이는 드라마 배우의 한계를 라고 볼 수도 있는데, 특히 시청 연령이 높은 드라마일수록 드라마 내에 이름과 역할이 배우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성민 역시 이 한계를 넘지 못해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리긴 했으나, 본인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남자의 자격 예능에 나와서 흔히 ‘김봉창’으로 불리는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반전 이미지와 멤버들과의 조합과 케미가 대박을 치면서부터였습니다.
깔끔한 배우의 이미지와 극중 역할들과 달리 예능에서 보여주는 성격은 정신없고 실제로 성격도 드라마 속에 점잖은 이미지보다는 유쾌하고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듯한 엉뚱함을 과시했습니다. 그렇게 한창 활동하며 주가를 올리던 그에게 ‘불법 약물’이라는 악몽이 찾아와 그의 인생을 망쳐 버렸는데요.
2010년 12월 4일 불법 약품 소지 및 상습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되어 구속되었습니다. 단순 구매 및 복용 정도가 아니라 약을 직접 밀반입해서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집중적으로 투약하고 불법 약초도 피운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는데요.
이에 대해 본인의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리자 이에 대한 네티즌 사이에서의 분위기는 ‘죗값 치르고 돌아오길 바란다’였습니다. 하지만 돌아와도 지상파 복귀는 무리일 것 같다는 것이 대세였고, 실제로 출연 정지가 확정됐습니다.
평상시 주변 사람들이나 시청자들에게 쌓아둔 이미지가 좋아서 비교적 옹호적인 여론이 많았던 편이었는데. 실제로 ‘남자의 자격’ 합창편에 같이 나갔던 서인국과 선우는 트위터로 격려의 글을 남겼고 역시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김태원도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재기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사건이 터진 후 다음날 12월 5일 ‘남자의 자격’ 방영분에서 통편집되었으며 나올 수밖에 없을 만한 장면에서는 김성민이 나오는 쪽 자체를 검은색 장막으로 덧씌워 버렸습니다. 이 사건으로 2010년 12월 8일 KBS, MBC의 출연 금지 명단에 동시에 등재되었습니다.
이후 지상파에서 볼 수 있었던 그의 모습은 부고 소식이 나온 후 비춰진 영정 사진이었습니다. 한편, 항소심 공판에서 김성민 측 변호인은 김성민이 약물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성민이 2007년 주식 투자에 실패하고 2008년에 아는 사람에게 크게 사기를 당하는 등 심적 고통이 컸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소속사에서도 출연료를 제때 지급 받지 못하는 등 고민이 많았다. 뇌경색에 걸린 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보내지 못해 괴로워했고 친한 지인인 정신과 의사에게 조울증 진단을 받기도 했다”고 어려웠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김성민은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을 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안 할 것이다”라며 “기회가 있다면 한 번만 달라 진심이다.”고 전했는데요. 검찰에서 4년형을 구형 받았으나 2011년 3월 25일에 진행된 최종 선고 공판에서 감형되어 징역 2년 6개월 추징금 90만 4500원을 선고 받았으며 다음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었습니다.
1심에선 실형이 선고되었지만 1심, 2심 재판부의 다량의 반성문과 함께 동료 연예인들의 탄원서가 제출되어 선처가 된 걸로 보이는데요. 누리꾼들에게 단순 투약도 아닌 반입 배포자 치곤 형량이 났다며 형량도 연예인 봐주기라고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말라며 격려하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그는 2012년 JTBC의 전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를 통해 방송에 복귀하였지만 출연 정지가 안 풀려서 지상파 복귀가 불가능한 관계로 이후에도 JTBC의 ‘더 이상은 못참아’에 출연했습니다. 2014년에 tvN의 새 일요 드라마 ‘삼총사’의 용골대역으로 출연했으며 김성민에게는 유작이 되었습니다.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또 다시 불법 약물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고 2015년 3월 다시금 약물 투여 혐의로 검거되었습니다. 이후 2016년 6월 24일에 부부싸움 후 쓰러져 있는 모습이 경찰에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는데요.
2016년 6월 26일 오전 10시 10분 서울 성모 병원에서 최종 뇌사 판정을 내려서 공식적인 사망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아내는 부부 싸움이 아니라 고인이 만취 상태에서 3분간 잠깐만 다툰 것이고 그날 그냥 재웠어야 했었다며 본인을 자책하는 심경을 이야기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배우로서 녹록지 않은 생을 살았던 그는 43년의 생을 마치고 우리의 기억 속에 묻힌 지 벌써 7년이 지났는데요. 긴 무명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브라운관의 배우로서 빛을 발하고 많은 활동을 펼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의 김성민의 모습을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