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주현미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고백하길 자신의 유년 시절에는 형편이 어려워 일상생활을 포기하고 생활비를 벌어야 했으며 심지어 그때 아빠가 한국에서 살기 힘들다면서 우리를 남겨 두고 미국으로 가버렸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자신이 자식을 낳았을 때 아버지가 한번 보여달라고 연락이 왔는데 그녀는 싫다면서 단박에 거절했다고까지 했는데요. 당시 아버지는 몸이 안좋은 상태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아버지의 부고소식을 듣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설상가상 그녀의 아버지는 한국을 벗어나 사업을 하겠다며 가족도 버린채 외국만 떠돌아다녔고 그렇다보니 언젠가는 아예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어릴 때부터 생계를 걱정해야 했던 그녀는 돈을 많이 버는 전문직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고 그 결과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중앙대 약대에 입학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두 번째 1학년 때 계절학기 강의를 듣고 내려오는 길에 약대 선배들이 강변가요제에 나간다고 연습을 하고 있었고 그때 멜로디가 좋기에 흥얼거렸더니 같이 나가 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받아 정식 멤버도 아니었던 그녀가 갑작스레 중앙대 음악그룹 ‘인삼뿌리’ 2기로 1981년 제 2회 MBC강변가요제에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생계가 중요했던 그녀는 노래와의 인연은 접어두고 다시 공부해 매달리며 대학 생활 5년 끝에 마침내 어엿한 약사가 되었는데요. 그렇게 약사가 되고 나니 돈을 잘 벌줄 알았지만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약국을 지키고 앉아 있으면서 강변 가요제에서 느낀 음악에 대한 갈망이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고 하는데요. 당시 그녀는 음악에 대한 미련을 억누리기 위해 가수들이 나오는 티비 방송을 일절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망해가는 약국을 운영하던 그녀는 어렸을 적 기념운반을 냈던 작곡가 정종택이 어느 날 갑자기 그녀의 약국에 찾아와 원래 조미미가 녹음하기로 되어 있던 메들리 음반이 이런저런 문제로 펑크가 났다며 그녀에게 메들리 음반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는데요.
마침 약국도 망해가고 음악에 대한 미련이 크게 남았던 그녀는 당시 노래를 반대하던 어머니에게 잠시 어디 좀 갔다 오겠다며 약국을 닫은 채 작곡가 정종택을 따라 나섰습니다. 그렇게 모르는 노래를 배워가며 하루 만에 22곡 녹음을 다하게 됩니다.
아무튼 그날 이후 한 달도 안 지나서 남대문 시장에 그녀가 부른 노래가 들리자 깜작 놀랐다고 하는데요. 시장에서의 반응이 좋자 당시 주현미는 정식으로 데비한 가수 신분도 아니었지만 메들리 음반 1장으로 3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가요계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그녀는 약국에서 벌 돈에 비교가 안되게 수입이 발생하자 가수로 전향하게 되는 동기가 되었고 그 뒤로 약국문을 닫고 가수 생활에만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방송 무대에 활발하게 나온 그녀는 나훈아,남진 이후 잠잠하던 트르트계가 주현미 단 한 명으로 인해 다시 트로트가 힘을 받아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이후 TV만 틀면 나온다고 해서 수도꼭지라는 말까지 듣던 그녀가 1993년부터는 잠시 공백기를 가졌는데 이때 그녀가 갑자기 안 나오자 그녀를 둘러싼 수많은 루머가 떠돌기 시작하면서 훗날 그녀의 고백에 따르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당시 그녀를 힘들게 한 루머 중 특히 에이즈 감염설이었는데요. 당시에는 에이즈 병에 걸리면 무조건 운명을 달리한다는 인식이 박혀 있던 시절이라 이 때문에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난생 처음으로 그녀에게 안티까지 생겨 마음고생이 엄청났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루머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후 다시 한번 트로트 여왕으로 자리매김을 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 현재까지 슈퍼스타로 불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녀가 대답하길 “솔직히 기억되고 싶지 않다 난 그저 난데 혹시나 TV를 보는 시청자들이나 팬들이 나를 너무 왜곡게 그리면서 바라보고 있을까? 걱정이다.” 라고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슈퍼스타급의 인기를 얻은 그녀이지만 아무래도 너무 집중되는 시선들과 관심들 때문에 힘든시기를 보낸 것 같은데요. 그녀가 지금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며 존경하는 가수 선배님으로 있겠지만 사람 주현미도 행복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