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이 과거 소지섭을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이 있다. 신동엽은 어렸을 때 친구인 승원 형에게 “너는 나랑 놀지 말라”라는 말을 전한 적이 있는데, 그 이유가 소지섭과의 관계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시 소지섭이 가끔 승원 형과 함께 놀러 왔는데, 신동엽은 처음 그를 봤을 때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소지섭이 마치 부잣집 아이처럼 보여서, “앞구정동 오렌지족”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고, 그런 친구와 어울리면 금방 나쁘게 물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신동엽은 승원 형에게 “너 소지섭이랑 놀지 마, 너 나쁜 영향을 받을 거야”라고 충고했지만, 승원 형은 “소지섭은 그런 애가 아니야”라며 반박했다. 소지섭이 단순히 부유한 집안 출신이라 그렇다는 말도 있었지만, 실제로 소지섭은 할머니까지 포함해 가족을 위해 굉장히 책임감 있게 집안을 일으켜 세우려 노력하는 착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반면 승원 형은 오히려 집안이 잘 다니는 편이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동엽은 자신이 소지섭에게 갖고 있던 오해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단지 외모와 주변 환경만 보고 편견을 가졌던 것뿐이었다. 신동엽은 자신이 승원 형에게 “소지섭이랑 놀지 마”라고 했던 말을 되돌아보며, 좀 더 친해졌을 때 직접 소지섭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이처럼 신동엽이 소지섭을 싫어했던 것은 단순한 편견과 첫인상에서 비롯된 오해였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진심을 알게 되고 그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는 사람을 겉모습이나 배경만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