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모두 다 돌려드리고 떠나겠다.” 가수 나훈아 2024 가수 은퇴 발표 이후 300억 기부 소식에 모두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데뷔 58년 만에 은 퇴의 뜻을 내비쳤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 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면서 오는 4월부터 시작하는 전국 투어를 ‘마지막 콘서트’라 예고했다 직접 은퇴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올해 콘서트가 자신의 마지막 무대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하지만 신곡 발표도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에 대해 선 밝히지 않았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진리 따르고자” 나훈아는 27일 소속사 예아라·예소리를 통해 ‘고마 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한 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 까지 왔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 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세월의 숫자 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 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 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 주셨다”고 적었다.

편지 말미에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다. 여 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쓴 뒤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라고 못 박았다. 나훈아가 ‘마지막 콘서트’라고 지칭한 공연은 4월 부터 시작하는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LAST CONCERT)’다. 4월 27일 인천 공연을 시작 으로 청주(5월 11일), 울산(5월 18일), 창원(6월 1 일), 천안(6월 15일), 원주(6월 22일), 전주(7월 6일) 등에서 이어지는 전국 투어다. 여기에 소속사 윤중 민 대표는 “하반기 공연 일정은 추후 공지할 것”이 라고 알렸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무시로’, ‘잡초 ‘, ‘갈무리’, ‘울긴 왜 울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 며 50년 넘게 ‘가황’으로 불리며 사랑 받았다. 한국적 정서를 녹인 곡을 직접 만들고, 공들인 화 려한 무대로 공연 매진 행렬을 기록해왔다. 폄하됐 던 트로트를 전통 가요 장르로 격상시키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 부산 출신인 그는 목포 출신 남진과 각각 영호남 을 대표하며 1970년대 가요계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2007년 건강이상설 등 루머에 시달리기 도 했던 그는 2017년 11년 만에 새 앨범 ‘드림 어 게인’을 들고 컴백했다.

이후 매해 신보를 내거나 콘서트를 열면서 ‘노년돌 ‘로 불렸고, 2020년 KBS 추석특집 공연에선 그해 발매된 앨범 타이틀곡 ‘테스형!’을 불러 세대를 아 우르는 인기를 끌었다. 그의 음악 활동은 최근까지도 활발했다. 2022년과 지난해 각각 새 앨범 ‘일곱 빛 향기’와 ‘새벽’을 발 매했다. 특히 지난해 발매한 ‘새벽’에선 수록된 6곡 모두 타이틀로 내세우며 전곡 뮤직비디오를 제작 했다. 6번째 트랙 ‘기장 갈매기’ 뮤직비디오에선 청 바지 차림으로 양손을 교차해 날개처럼 퍼덕이는’ 갈매기 춤’을 추면서 유튜브 등에서 화제를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원로 작곡가는 “나훈아가 무대 에 설 때마다 박수가 끊이기 전에 내려가야 하는 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는 말을 드문 드문 했었 는데, 그런 평소의 생각이 바탕이 돼 ‘박수칠 때 떠 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지 않았나 싶다”고 말 했다. 나훈아와 친분 있는 가요 관계자는 “새로운 무대를 만드는 것에 대해 떨리고 두려운 마음을 토로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70대 후반을 향하는 나 훈아의 이러한 선택은 ‘노래 영웅’ 이미지를 마지 막까지 지키고자 함으로 해석된다”며 “죽는 날까지 노래하겠다는 가수가 있는 반면, 좋 은 상황에서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것 역시 아티스트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은퇴라는 표현보다는 무대 활동을 마 무리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좋은 노래를 만들어서 음원으로 언제든 낼 수 있 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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