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으로 데뷔하여 꽃사슴 같은 미모로 인기를 끌었고 벌써 연기 인생 50년 차를 맞이한 미녀 스타 임예진이 과거 끔찍한 일을 겪었던 사실을 뒤늦게 폭로하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임예진은 1974년 영화 ‘파계’로 데뷔했는데, 당시 어린 비구니 역으로 출연하여 삭발 투혼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보아도 착하고 똘똘하고 모범적이며 착실한 여학생이 당시 임예진의 이미지였는데, 교과서의 영희가 화면에 튀어나왔다고 보면 될 정도로 당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습니다. 80년대, 90년대에 유행하던 연예인 책받침의 원조 스타 역시 임예진이었는데, 수첩, 교복 모델 등등 지금 여성 아이돌들이 걸었던 그 길을 처음으로 걸었던 최고의 하이틴 스타였고, 그 시절 임예진 또래 혹은 그보다 한두 살 어린 남학생들에게는 그야말로 로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똘망똘망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국민 여동생과 책받침 여신 그 자체였습니다.
이덕화와 함께 출연한 ‘진짜 진짜’ 시리즈를 통해 톱스타 반열에 올랐고, 10대의 나이에 가장 많은 수입을 기록한 연예인 2위에 오를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렸죠. 김용만은 당시 임예진의 인기에 대해 “아이유와 문근영을 합치면 임예진이었다”라고 얘기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였습니다. 하이틴 영화에서 여성 주인공은 무조건 임예진이 차지했으며, “임예진을 기준으로 영화계가 돌아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1970년대 전성기 시절 스케줄이 워낙 많아 영화사 관계자들이 학교로 픽업을 하러 왔는데, 당시엔 한국이 개발도상국이었고 청소년들은 어려웠던 1960년대를 지내느라 영양 상태가 좋지 않고 야외 활동도 많아 사람들의 피부색이 지금에 비해 어두웠는데, 임예진은 특이할 정도로 피부가 하얀 편이라 관계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 중 하얀 얼굴만 찾으면 되어서 편했다는 일화도 있죠.
하지만 1970년대 후반에 하이틴 계열의 영화가 정부 정책으로 우수 영화 장르에서 밀려나게 되고, 마침 그 무렵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었던 임예진도 성인 연기자로서의 길을 준비했습니다. 1979년에 신성일과 함께 촬영했던 ‘땅콩 껍질 속의 연가’를 시작으로 성인 연기자의 길을 가게 되지만, 하이틴 스타라는 이미지가 박혀 있었던 탓에 노출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성인 영화는 무조건 한 장면은 벗는 신이 있다시피 했는데, 그 이유가 폭력성이나 대사로는 거의 성인 등급이 주어지지 않았고 오로지 노출로 등급을 매기던 시절이라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렇게 했었죠.
성인 연기는 기자들과 연예계 좋은 먹잇감이 되어 대중과 언론의 뭇매를 맞게 되고, 이후 장기간의 슬럼프가 이어졌습니다. 오죽하면 유인촌과 함께한 가족 드라마에서는 집 나간 여고생을 첩으로 앉혔다는 이야기까지 나와서 드라마가 조기 종영을 당했다고도 합니다. 참고로 저 영화에서 함께 출연한 신성일이 훗날 인터뷰에서 공개한 촬영 에피소드에 의하면 당시 임예진의 어머니가 매니저처럼 임예진을 보호하며 동행했고 절대 노출 신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사하고 오시라고 잠시 외출하게 만든 뒤 그 짧은 틈을 노려 번개처럼 찍었다고 합니다. 결국 임예진은 장기간의 슬럼프를 겪게 되죠.
1970년대 후반은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 신 트로이카 여배우가 방송계를 지배한 시대였는데, 이런 스타들과 비교했을 때 한참 인기에서 떨어진 건 사실이었습니다. 더구나 이 트로이카는 각각 색다른 매력과 외모로 남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는데, 이 때문에 누가 더 미인인가 놓고 설왕설래가 오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더구나 당대 최고의 잡지였던 ‘선데이 서울’이나 여성용 잡지 표지 모델에는 이 세 명이 반드시 들어갔기 때문에 임예진은 과거의 영광을 누릴 수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성인 이후에는 당시 각 방송사에 있었던 공채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아역으로 시작한 탤런트들 대다수는 특채로 계속 연기를 이어갔고, 또래 공채들에게는 이질적 존재로 따돌림을 받았던 것이죠. 이를 잘 극복하고 스타로 자리매김한 송승환, 강남길이 그때 겪은 고통에 상당한 공감을 표하는 것을 보면 이런 따돌림이 꽤 심했던 모양입니다. 이외에도 외모가 이질적이었던 것이 청소년기에는 강점이었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성인기에 들어서서는 단점이 되었습니다. ‘바람 불어 좋은 날’을 보면, 미모로 유명했던 김보연, 유지인이 함께 출연함에도 혼자서 완전히 다른 피부톤을 하고 있어서 이질적이기까지 하니 임예진도 고민이 컸는데요. 대학 졸업 후 임예진은 슬럼프를 심하게 느꼈는데, 어린 나이에 데뷔하다 보니 ‘꼭 내가 해야 하는 일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방황했다고 합니다. 그때 윤여정이 외국에서 돌아와 자리 잡으려고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을 때인데, 임예진은 갖가지 이유를 대면서 이 일을 피했던 것이죠. 이때 슬럼프를 깨게 해 준 이가 바로 선배 윤여정인데, 하이틴 스타로 인기를 얻다 성인 배우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던 임예진에게 윤여정은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다면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베푸는 것도 중요하다”며 “언제까지 사랑받는 주인공만 할 거냐. 그토록 사랑을 받았으면 이젠 사랑을 나눠줘야지.
배우는 어떤 역할이든 해낼 수 있어야 배우”라고,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임예진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었고, 그로 인해 임예진은 아역 배우에서 진정한 성인 배우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이죠. 임예진은 윤여정에게 자신이 엄마 역을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윤여정이 무조건 하라고 해서 무조건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모든 게 해결되진 않았는데, “그때 그렇게 안 했으면 연예계를 영원히 떠났을 것”이라며 윤여정의 조언 덕에 배우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본인에게 직설적인 조언을 해 준 윤여정에게 감사하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조언을 받아들인 임예진은 배우로서의 끈을 놓지 않고 조연과 단역을 오가며 활동하니, 과거에 임예진을 모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서서히 하이틴 스타라는 이미지는 잊혀지고 한 명의 배우로서 거듭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임예진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임예진은 PD였던 지금의 남편과 MBC 어린이 드라마 ‘또래와 두리’를 통해 교제를 시작한 뒤 지난 1989년에 결혼했는데요. 임예진은 결혼 후 남편의 월급이 처음엔 112만 원이었다고 하는데, 이에 10만 원이 남아서 차를 구입할 수 있었다며 처음 달에 할부금과 생활비를 계산했을 때 200만 원이 넘는 지출에 놀랐다고 하죠. 임예진은 자신의 남편이 직장을 그만둘 때까지 꾸준히 수입을 제공했다고 언급하면서, 연기라는 직업의 불규칙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수입원을 가진 남편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는데요.
임예진은 남편이 최근 퇴직함으로써 급여가 없어 재미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사실 임예진은 예전부터 젊잖은 사람을 좋아해서 젊잖은 사람과 결혼했고 이상형과 결혼했다고 생각했는데, 신혼 때가 되니 이상형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신혼 첫 주에 개인적으로 웃겼던 이야기를 했는데 남편이 “그게 웃겨요?”라고 대답했다고요. 신혼이라 내색은 못 했지만 그 후 말수가 줄고 우울증이 왔다고,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그때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임예진의 우울증은 이런 반응 때문이 아니라, 신혼 때 엄청난 사건에 휘말렸기 때문입니다. 임예진은 남편이 천만 원을 가져와서 신혼집 마련하는 데 보태 달라고 하니까, 사위 기죽지 않게 어머니가 천만 원을 보태며 그렇게 2천만 원 전세 자금으로 신혼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결혼한 지 3개월 만에 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남편이 출근하자마자 남편 시골 친구라는 사람이 집에 찾아와서 문을 열어줬더니 임예진의 입을 틀어막고 물건을 다 훔쳐간 것인데요. 임예진은 당시를 회상하며 강도가 집 앞에 와서 며칠 동안 준비하고 있었다고 들었다며, 다치지는 않았는데 너무 놀라 기절했고 그날 촬영이 있었는데 강도가 등산용 칼을 얼굴에 들이밀면서 위협했다고 말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연예인 신혼부부를 노린 철저한 계획 범죄였다는 사실에 더욱 충격을 받은 임예진은 사건 이후 낯선 사람을 경계하게 됐다며 트라우마가 생겨 불안한 마음에 아이도 늦게 가졌고 훨씬 많이 조심하며 지내게 됐다고 하죠. 행복해야 할 신혼 생활에서 강도를 만나며 말 못 할 일도 당하고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어려운 부분인데요. 그러던 중 갑자기 아버지의 빚 문제가 터지며 임예진까지 피해를 입은 사건이 생깁니다.
임예진의 아버지가 빌린 2억 5천만 원을 10년째 갚지 않고 있다는 폭로가 있었는데, 사실 임예진은 전혀 관련이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와는 더 이상 왕래를 하지 않고 지낸다”며 “아프고 힘들었던 과거 가정사를 더 이상 서로 연락조차 주고받지 않게 된 구체적인 이야기를 다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는 말과 함께 “당혹스럽지만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임예진은 이런 사고를 이겨내고 활동을 이어갔고, 중년 배우로도 활동하며 지금은 예능, 뮤직비디오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70년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에서 성인 배우로 자리 잡으며 이제는 누가 뭐래도 국민 배우인 임예진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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