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씨는 참으로 멋진 배우입니다. 사극, 현대극, 멜로, 막장 드라마 등 다양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대표적인 배우입니다. 전인화는 장희빈이라는 역할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유동근으로부터 연기 지도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연기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유동근과 전인화의 러브 스토리는 연예계에서도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유동근의 삶은 그렇게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인해 연기를 못할 거라는 생각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한 적도 있었고, 아내의 걱정으로 인해 감독에게 항의하는 도중에는 완전히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전인화는 1985년 kbs 드라마 ‘초원에 뜨는 별’로 데뷔하였습니다. 데뷔 초부터 참하고 단정한 미모로 인해 지고지순한 역할을 맡아 촉망받는 신인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연기를 시작한 지 2년도 안 되었을 때, ‘인현왕후’라는 드라마에서 장희빈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 감독은 사극의 대가인 이병훈 감독이셨는데, 전인화는 “신인으로서는 큰 역할인 장희빈을 자신이 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병훈 감독님이 “신인이 내 작품을 거절하느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인화는 ‘울며 겨자 먹기’로 장희빈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새내기 연기자에게는 아무래도 너무 벅찬 역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장희빈 역을 잘하기 위해 연기 선생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장군의 딸’로 유명한 김을동 씨가 유동근을 추천했다고 하는데, 두 사람은 사극 연기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게 되었고, 매우 엄격한 연기 지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유동근은 엄격한 선생님이었다고 합니다. 칭찬도 야박하고 항상 단점을 알려주며 혹독하게 연기 지도를 했습니다. 또한 유동근은 전인화에게 한밤중에 냉면을 사오라고 시키기도 하고, 제대로 군기를 잡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모습에 전인화가 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전인화는 모태솔로였고, 나이트나 미팅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유동근은 1년간 사극 연기지도를 해주었고, 1년간의 세월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어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유동근의 혹독한 사극 연기지도 덕분에 전인화의 연기력도 일취월장하게 되었고, 결국 초반에는 연기를 못해서 욕을 먹다가 마지막에는 칭찬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
렇게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된 두 사람은 드라마 종영 후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유동근이 전인화에게 키스하게 됩니다. 아직 정식으로 사귀기도 전에 입술을 뺏긴 그녀는 당시 정말 순수했던 전인화는 “입술을 뺏겼으니 결혼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유동근과의 연락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입술까지 뺏긴 전인화는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유동근이 갑자기 연락을 끊은 사유는 이랬습니다.
사실 그는 당시 교통사고가 크게 나왔었고, 후유증이 굉장히 심했다고 합니다. 차를 타고 가는데 음주운전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들어와서 유동근과 친구가 탄 차를 들이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운전했고, 친구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는데, 핸들을 자신 쪽으로 꺾어서 크게 다쳤다고 털어놨습니다. 유동근은 1년 정도 재활 치료를 진행했는데, 20대인데 이가 다 부서져서 틀니를 끼었다고 합니다.
현재도 갈비뼈 2대가 없지만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에 만날 수가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유동근은 자신이 결혼할 수 없는 몸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도 “넌 다른 생각 말고 나랑 살자”라고 했고, 그래서 연락을 끊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전인화는 갑자기 연락을 끊은 유동근의 집으로 찾아오게 되는데, 그는 자고 있느라 틀니를 소독약에 담가놨는데, 그걸 본 전인화는 그제야 그가 매우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무런 말 없이 유동근을 껴안고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동근은 “결혼 후에도 전신 마취 수술을 20번 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1988년, 그렇게 두 사람은 사귀게 되었고, 사귄 지 1년여 만인 1989년 결혼을 하게 됩니다. 당시 전인화는 굉장히 촉망받는 신인 여배우였고, 얼굴도 예뻤기에 “왜 9살이나 많은 유동근과 결혼하냐?”라고 많은 사람이 의아해했다고 합니다.
그 후 전인화는 한결같이 남편의 곁을 지켰습니다. 전인화는 “처음에는 유동근이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 그냥 사고 났다는 말만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 들었다. 유동근이 턱뼈에 쇠를 넣는 대수술을 두 번 했다.
찾아가서 얼굴을 보는데 퉁퉁 부어 있더라. 유동근은 결혼한 후에도 전신마취 수술을 20번 했다.”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유동근과 전인화는 30년이 넘은 결혼 생활에도 연예계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유명한데, 전인화 씨가 촬영 중일 때는 커피차를 보내며 부부 금실을 확실하게 보여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그에게도 흑역사가 있는데, 아내인 전인화가 출연 중이던 드라마 왕과 나의 책임 프로듀서와 조연출을 폭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본인이 주장하는 폭행 이유는 대본이 쪽대본 형식으로 너무 늦게 나와 촬영이 길어지면서 아내의 몸이 안 좋은 상태라서 배려해 달라고 부탁하는 와중에, 제작진이 들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고, 막장다울 정도의 쪽대본이었기 때문에 불만이 많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아내가 걱정되어서 항의하는 와중에도 책임 프로듀서가 히죽거리며 웃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도 연기자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항의한 취지 자체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완력을 사용한 건 아무래도 잘못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 사건이 터진 후, 이 드라마의 연출자인 김재형 PD도 건강상의 이유로 사극 제작에서 완전히 은퇴합니다. 그리고 이를 보고 온라인상에서는 용의 주먹이라며 조롱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SBS 드라마가 언제 다시 나올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태였다가,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TNS 국장 권용관 역으로 출연이 확정되면서 4년 만에 SBS 드라마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용의 눈물에서 유동근이 맡은 태종은 한국 사극 역사상 최고의 연기이자 최고의 캐릭터로 꼽힙니다. 이때 유동근의 나이는 40대에 막 접어들었을 때였고 배우로서 전성기가 이제 막 시작되는 시점인 나이에 대한민국 연기 역사의 기리 남을 연기를 한 것입니다. 유동근은 데뷔 초부터 왕 전문 배우였던 것은 아니었고 처음에는 비중 없는 포졸이나 자객으로 사극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스스로의 언급에 의하면 사극 분장을 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 데뷔 젊은 시절에는 아직 왕의 얼굴이 아니었는데 이젠 본인이 보기에도 자신의 얼굴이 왕의 얼굴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34년간의 결혼 생활에도 여전히 잉꼬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동근과 전인화의 모습이 너무 아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