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극단적인 시도까지…” 효심이네 노영국 향년 75세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이유, 이제서야 밝혀진 그의 굴곡진 인생사

주말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노영국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시청자들은 방송 시작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난 고인의 업적을 재조명하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9월 18일 KBS 토일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 도생에 출연 중이던 노영국이 사망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유는 심장마비로 알려졌습니다. 고인은 지난 9월 16일 처음 방송된 KBS 이티비 주말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 도생에서 이희양의 남편이자 태상그룹의 회장 강진범 역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기에 이 같은 갑작스러운 비보는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효심이네 각자 노생 측은 대체 배우 투입 등 후속 대처에 대해선 추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오랜만에 작품에 나와서 너무 반가웠는데 고인의 명복을 핍니다.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연기파 배우 참 좋은 용기 감사했습니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를 좋아합니다.

영면하소서 등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1948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난 노형국은 7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도 세월을 거스른 동안 외모를 자랑했습니다. 그는 75년 MBC 칠 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현재까지 왕성한 연기활동을 펼쳤습니다.

노영국은 가요 무대 전국 노래자랑에도 출연한 적 있는데, 얼마 전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킹의 최고령 참가자로 나와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그는 보이스킹 무대를 위해 연습부터 리허설까지 꼼꼼하게 챙겼는데 노래 한 곡을 부르기 위해 성실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 응원의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사실 노영국은 이전에 앨범을 내면서 가수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88년에 일 집을 냈고 이후 사나이 빈가슴 길 잃은 철새 잊혀진 여인 등의 곡을 발표했습니다. 수차례 노래를 발표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음악에 대한 노형국의 열정은 대단했는데요.

애는 힘들었던 어린 시절이 바탕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어린 시절 전기가 안 들어오는 곳에서 살았어요. 그래서 무서울 때마다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영국이 어릴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며 가세는 급격하게 기울었습니다.

한순간에 몰락한 아버지는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습니다. 과거 아버지가 사업이 실패의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농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적도 있었죠. 노영국의 아버지는 실패를 겪은 후 스트레스를 가정에 풀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야단만 치는 아버지를 보며 노영국은 점점 비뚤어져 나갔습니다. 주도해서 사고를 쳤고 학교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두 번 퇴학을 당했어요. 학생 사건의 주동자였어요.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부모님은 다 서울에 계셔서 방황하는 사춘기를 보냈어요. 그는 암담한 현실에 좌절하고 방황하는 사춘기를 겪으며 메일을 고통스럽게 보냈습니다.

앞으로 무얼할까라는 생각도 없이 불안정한 미래 의미 없는 시간만 흘러갔습니다. 그러던 중 노영국은 우연한 기회로 배우의 꿈을 품게 되었습니다. 박근영 씨가 고향 선배예요. 그리고 그분의 부인 이경자 씨가 KBS 일 기 탤런트이고 저희 누나의 친구였어요.

시골에서 제가 방황할 때 이경자 씨가 이럴 게 아니라, 서울에 올라가서 연극을 해보는 게 좋겠다고 누나하고 의논하더라고요. 이경자는 친한 친구가 동생 때문에 걱정이 많다는 것을 알고 함께 머리를 맞대며 묘술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이 경자의 제안대로 노영국은 서울에 올라와 단역부터 차근차근히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연기의 매력에 빠져 75년 MBC 공채 시험을 보고 정식 대비했습니다. 노영국은 드라마 제국의 아침 대왕 세종 무신 그리고 영화 똑바로 살아라 브라보 마이 라이프들 출연하며 배우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1988년에는 동료배우 서갑숙과 만나 가정을 꾸렸습니다. 두 사람은 13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서갑숙은 1961년생으로 82년 MBC 15 기 공채로 데뷔한 탤런트입니다.

이 부부는 결혼 후 두 딸을 낳고 가정생활을 하다가 10년을 재채우지 못한 1997년 이혼을 알렸습니다. 지금이야 스타들의 이혼 재혼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지만 당시에는 잘 알려진 연예인 부부가 이혼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거기다 서갑숙의 이혼 후 행보가 파격적이라 더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서갑숙은 이혼한 지 이 년 후인 1999년 누드집과 성체험 고백서를 발간해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기에 시기를 착각한 일부 사람들은 서갑숙이 외설적인 책과 누드집을 내서 노영국과 파경을 맞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고 그녀는 이혼 후 이 년이 지나서 사진집과 고백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녀가 낸 누드사진 에세이집의 제목은 뼈 연적 18인데 서갑숙은 많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은 아름답고 여체는 신비롭다고 설파했으나, 시대적 흐름상 세상에 용인되지 못했습니다.

누드집도 파격적이지만 더 화제가 된 것은 서갑숙의 책이었습니다. 그녀가 편찬한 성체험 고백서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에는 낯부끄러운 내용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서갑숙의 고백선은 예술의 한 부분이라기보다는 외설 취급을 받았는데 그녀는 이 때문에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당했고 한동안 방송 출연 정지 처분까지 받았습니다.

책에는 그녀가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은 물론이고 잠자리에 대한 묘사도 있었습니다. 이 당시는 서갑숙과 노영국이 이혼한 지 얼마 안 됐을 땐데 그런 사실들과 맞물려 그녀의 고백선은 세간에 더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책 안의 전남편 노영국과의 잠자리 묘사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이런 루머에 대해 노영국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갑숙 씨가 이혼 후 극단을 했는데 손해를 많이 봤어요.

배우 노영국. KBS 방송화면 캡처

빚진 걸 해결하려고 수필을 쓰겠다고 해서 내 얘기는 쓰지 말라고 했어요. 실제로 내 이야기는 없었는데 출판사에서 책을 팔아야 하니까 마치 저랑 서갑숙 씨의 잠자리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홍보했어요.

창피해서 3,4년 숨었어요. 파격적인 서갑숙의 고백서의 노영국과 두 딸은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야 했습니다. 딸들은 어릴 때부터 이런 사건들 때문에 사람들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고 엄마에 대한 원망을 품고 자랐습니다.

엄마 때문에 어린 시절이 좋지 않았어요. 어려서부터 주변 사람들 눈치 엄마 눈치 다 보고 살았어. 거기다 노영국은 원치 않은 활동 공백기로 생활고까지 얻었습니다. 두 딸을 모두 키우기 힘들어지자 노영국은 아내에게 딸들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내고 나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져 심한 우울증을 앓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었어요. 온종일 집에 틀어박혀 술만 마셨죠 죽어버릴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사춘기 시절 염세주의에 빠져 극단적인 시도를 두 번이나 해 죽음의 문턱까지 간 적도 있지만 그때하고는 상황이 또 달랐어요. 그러나 이내 아버지 노영국은 마음을 다잡았고 결국 두 딸도 훌륭히 키워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생모인 서갑숲과 함께 부모 역할을 다하려 노력했습니다.

노영국은 2006년 디자이너 안형숙과 결혼해 세 가정을 꾸렸지만 여전히 아이들에게 다정한 아빠 역할을 하며 서갑숙과도 종종 연락한다고 밝혀서 그는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이혼 사유에 대해서도 바로잡았습니다.

노영국은 결혼 생활 동안 고부갈등 때문에 서 씨가 힘들어했다고 밝히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래도 두 사람 사이에 직접적인 원인은 없어서인지 이 부부는 이혼 후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큰딸 결혼식에는 노형국이 전처 서갑숙과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노영국은 서갑숙에게 애들 건강하고 예쁘고 똑똑하게 잘 낳아줘서 고마워라는 감사 인사를 건넸습니다.

전처 때문에 원치 않은 공백기를 갖고 속알이도 심하게 했는데 아이들의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잘못을 다 감싸 안은 노형국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노영국은 새로운 가정 속에서 마음의 안정감을 얻으며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연기는 물론이며 오랜 꿈이었던 노래까지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모습이 참 멋졌는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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