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김병만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난해 5월, 전북 부안군 갯벌에서 조개를 잡던 70대 여성 3명이 밀물에 고립, 이 중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숨진 여성이 바로 코미디언 김병만의 어머니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습니다.
2023년 9월 16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떴다! 캡틴 킴’ 10회에서는 김병만이 뉴질랜드 하늘길 투어를 모두 마치고,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은석이 “가장 큰 터닝 포인트는 언제였느냐”고 묻자 김병만은 그의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지금 바뀌는 것 같아”라고 말문을 연 김병만은 “나는 오직 한 사람 때문에 지금까지 죽어라 달려왔어. 오랜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했어, 그게 바로 우리 엄마야, 그런데 작년에 사고로 돌아가셨어, 그 이후 나는 힘이 빠졌어”라고 힘든 고백을 했습니다.
김병만은 “정글 속 위험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을 구해왔어. 그런데 정작 엄마는 못 살렸어, 그래서 미치겠어”라며 자책하는 듯 눈물까지 보여 모두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어 “아직도 매일 보고 싶고 미안해. 문득 바닷물이 출렁이는 걸 보면 엄마 생각이 나서 가끔 멍을 때리고 보게 돼, 지금까지도 엄마를 못 놓고 잡고 있어”라고 고백했습니다.
해당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마음이 너무 아프겠다”,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셨으니 얼마나 맘이 찢어질까”, “힘내세요 병만씨”, “갯벌 진짜 정말 물이 순식간에 들어오더라”, “안타깝네요 김병만씨 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1975년생으로 올해 나이 48세인 김병만은 1996년 연극으로 첫 데뷔한 뒤 2022년 KBS 제17기 공채 개그맨으로 선발되어 방송에 입문했습니다.
김병만은 KBS ‘개그콘서트’의 최장수 코너인 ‘달인’으로 유명하며,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방송한 SBS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의 MC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당시 공개 코미디와 예능에서 모두 성공한 코미디언이라 평가 받으며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2013년 SBS 연예대상에서 그간의 아픔을 딛고 염원하던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습니다.
수상소감에서 김병만은 “이경규 선배님, 강호동 선배님, 유재석 선배님, 정말 고맙습니다. 선배님들은 대상 이상의 분들이십니다. 이렇게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은데 저는 이 상을 받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입니다. SBS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감사를 전해 많은 이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후 2015년에도 유재석과 공동 대상을 수상했고, 2020년에는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본인이 고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뛰어난 인품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병만이지만, 그가 과거 후배들의 군기를 잡았다는 소문에 휩싸이며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과거 KBS ‘개그콘서트’ 방영 당시 일부 후배들이 김병만을 ‘군기 반장’이라 일컬은 사실을 두고 온라인상에는 김병만이 후배들에게 무리한 군기를 잡았다는 루머가 이어졌습니다. 김병만이 ‘달인’ 코너 출연 당시 높은 선배 기수였으며, 무술 유단자 경력까지 더해져 후배들 사이에서는 강호동 이상 가는 무서운 선배로 통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여러 후배들이 방송에서 김병만이 수시로 집합을 걸었다거나 물 마실 때도 통제나 눈치를 줬다고 말하는 등 루머에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반면 김병만이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들을 본인 코너에 출연시켜 도움을 줬다거나 어려운 후배 개그맨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일화도 적지 않아 ‘똥군기’ 루머는 왜곡 또는 과장된 측면이 많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9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떴다! 캡틴 킴’에서 김병만은 “사람들은 소문만 듣고 나를 만나서 이야기도 안 해보고, 나랑 속이야기도 못 해봤으면서 멀리서 보고 무서워하더라”고 자신을 둘러싼 ‘똥군기’ 루머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김병만은 “이걸 해명하라고 하는데, 어떤 걸 해명해야 하나 싶다. 소문이 소문으로 번져 심지어 ‘김병만이 후배들 물도 못 마시게 했다’고 하더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걸 ‘나 아니에요’ 기자회견 해야 하나. 스스로 점점 작아지더라”고 씁쓸해했습니다.
이를 듣던 후배 코미디언 박성광은 “아무리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도 한 가지 서운함이 더 마음에 남고 기억에 남는다”고 위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