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언제나 가슴 아프지만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게 된다면 더 가슴이 아플 것입니다. 특히나 세상을 떠난 후에도 사람들의 입에 좋지 않은 내용으로 오르내리게 된다면 가슴이 미어질 텐데요.
남윤정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세상을 떠난 후에도 언론의 희생양이 되며 눈도 편히 못 감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녀는 인자한 미소와 단아한 모습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따뜻한 어머니를 연기해왔습니다.
감초 같은 조연으로 활동하며 따뜻한 모성을 연기했던지라 그녀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은 참으로 충격적이었는데요. 2012년 8월 남윤정은 향년 58세의 자택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남윤정은 1979년 결혼에 슬하에 외동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하느라 가정에 소홀했던 것과 달리 남윤정은 배우의 커리어보다는 가정에서 아내와 엄마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하는데요.
그 때문에 배우로서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가정을 화목하게 이루며 행복 속에 살았다고 합니다. 동료 배우들도 생전 고인은 인자한 인상만큼 밝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합니다.
사실 남윤정은 세상을 등지기 전 1년 정도를 슬픔 속에 살았다고 하는데요. 그녀의 남편이 1년 전에 먼저 유명을 달리했기 때문입니다. 남윤정의 남편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던 사람이었는데요.
그는 평소 관심이 있던 환경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경기도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했습니다. 참으로 뜻깊은 일이었는데요. 어느 날 운영하던 공장에 문제가 생겨 점검하러 들어갔다가 별안간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사고는 가스가 노출되면서 벌어졌는데요. 남윤정의 남편은 가스 누출로 순식간에 전신에 화상을 입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했던지라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결국 다음날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요.
일보다 가정의 마음을 더 두었던 남윤정은 사랑하는 남편을 갑자기 떠나보낸 데에 대해 아주 큰 슬픔을 느꼈습니다.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 중 가장 큰 것이 배우자를 잃은 스트레스라고 하는데요.
가뜩이나 가족애가 돈독했던 남윤정은 아주 큰 충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을 떠나보낸 슬픔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는 상황에 몰아세워졌는데요. 남편이 갑작스럽게 떠난 것도 슬프지만 남윤정은 남편이 남긴 사업체도 책임지고 추슬러야 했습니다.
남편의 깊은 뜻을 있겠다는 각오로 남윤정은 이를 악물고 회사 운영에 돌입했는데요. 하지만 아무래도 경영에 참여한 적도 없었던 사람이 회사를 운영하게 되자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갔습니다.
처음에는 협조적이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본색을 드러내며 태도를 바꿨다는데요. 이런 상황이 알려지면서 언론에서는 남윤정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가 생활고나 신변 비관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유가족에게 확인을 거치지 않고 보도된 기사들 때문에 남겨진 가족들은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유가족은 남윤정의 사인은 과로에 의한 심장마비고 언론에서 주장하는 우울증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유가족이 직접 나서서 사인을 밝혔음에도 많은 매체에서는 유가족이 진짜 사인을 숨긴다고 보도하는 바람에 남윤정의 딸은 직접 언론에 유서를 공개했습니다. 유서 내용은 딸에게 남기는 편지 형식으로 작성되어 있었는데요.
“엄마가 너무 괴롭고 마음이 힘들어 그러니까 죄책감 갖지 말고 너는 이제 새로운 가정이 생겼으니까. 행복하게 살아라 미안하다”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유가족이 밝힌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라는 사인은 고인의 유언이었다고 합니다.
혹여나 고인이 스스로 세상을 떠난 것이 알려지면 수많은 억측으로 남겨진 가족들이 입방아에 오르며 또다시 상처받을까봐 걱정해서였는데요. 하지만 그런 고인의 배려에도 많은 매체는 알 권리, 보도할 권리를 앞세워 떠난 고인과 유족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너무 말도 안되는 보도들에 상처받은 딸은 결국 어머니의 뜻을 공개하기에 이른 건데요. 말도 안 되는 보도에 결국 고인의 유언을 지키지 못하고 유서까지 밝혀야 했던 사실이 정말 가슴이 아픔니다. 부디 그것에서는 평안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