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한명숙이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인생 다큐 마이웨이’ 박재란편에 출연해 화제입니다. 이날 한명숙은 86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근황을 전했습니다.
가수 한명숙은 지난 1961년 노래 ‘노란 샤스의 사나이’를 발표하며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남편과 사별한 후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는데요.
결국 그녀는 아들의 공황장애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기초수급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명숙은 36세 나이에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3년간 노래를 하지 못하는 등 공백기를 가진 바 있습니다.
과거 SBS 교양 프로그램 ‘좋은아침’에 등장한 그는 잔고 286원이 찍힌 자신의 통장을 공개하며 “여기에서 더 저축된 게 없다. 들어올 돈이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1남1녀가 있지만 나는 생활 보호 대상자로 등록됐다. 딸은 미국에 있고 아들은 공황장애다. 하나도 도움 되는게 없다. 오히려 내가 도와줘야 한다”라며 정부 기초 수급자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딸한테 “내가 힘든 것을 얘기하면 운다. 지금 내 환경이 어렵다 보니 이 괴로움을 누구한테 말도 못 한다. 혼자 마음만 아프고 괴롭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습니다.
올해 나이 89세인 한명숙은 10평 남짓한 소형 임대 아파트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최근엔 방문 노인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30대 중반의 나이에 남편과 사별한 한명숙은 큰아들의 투병으로 경제적 위기까지 맞았습니다. 이후 끝내 큰아들이 사망하며 한명숙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한명숙은 “목소리가 갑자기 안 나왔다. 옆에서 얘기를 안 해주면 못 알아들었다. 정신적으로 그렇게 마음이 많이 아픈 적이 없었다”고 먹먹한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통장 잔고가 286원인 채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한명숙은 “어떤 게 가장 힘들냐”는 질문에 “남한테 이야기하지 못하고 나 혼자 괴롭다. 누구한테 이야기한다해도 도와주는 사람 없다. 외롭고 냉정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또한 한명숙은 딸에게 농담으로 “임대 아파트 좋긴 한데 주위가 너무 조용하니까 고려장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한 적 있다”고 외롭고 적막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한편, 29일 방송된 종합 편성 채널 TV조선 ‘인생 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현미가 ‘노란 샤스의 사나이’를 부른 한명숙과 만났습니다. 이날 현미는 한명숙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요.
현미는 제작진에 “지난번에 병원에 갔을 때 한명숙이 허리가 아파 누워만 있었다. 퇴원 후 전화를 하니까 머리가 아파 밥도 못 차려 먹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보려는 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현미는 더욱 노쇠해진 친구의 모습에 제작진의 촬영을 거부했고 카메라를 끄고 오디오로만 진행하도록 요청했습니다. 보다 화려한 가수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한명숙 노년의 삶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설령 지금 젊음과 영광이 함께 한다고 하더라도 돈과 권력을 한가득 거머쥐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노년이 마냥 지금처럼 행복할 것이란 믿음은 부질없는 기대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녀가 하루 빨리 회복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