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자 씨는 파란만장, 우여곡절이란 말이 너무나 딱 들어맞을 정도로 정말 힘든 인생길을 걸어왔다고 하는데요. 사미자 씨는 처음부터 가난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거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사미지 씨가 10살 때 6.25전쟁을 겪으며 가족들과 함께 피난 생활을 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어느날은 하룻밤 묵을 방을 얻지 못하고 문전박대를 당하는 등 갖은 고생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거기다 사미자 씨가 1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때부터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라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고등학교도 쌀 3가마니 값을 외상으로 해서 가까스로 입학을 했다며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그 시절에 공부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미자 씨는 23살이란 어린나이에 KBS 탤런트 1기생인 김관수 씨를 남편으로 만나게 됩니다. 당시 김관수 씨는 별다른 재산도 없고 가난한 탤런트였기 때문에 그녀의 집에서는 결혼을 반대를 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김관수 씨와의 결혼을 위해 아이를 가졌다는 거짓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가난한 신혼생활이 시작되었고 90만원짜리 13평짜리 국민주택을 구입할 때까지 무려 9년 동안 마포구 판자촌 사글세로 결혼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당시 수입이 거의 없었던 남편과 아이까지 출산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미자 씨는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당시 인기 있는 직업이었던 성우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성우를 모집하는 채용 조건인 결혼하지 않은 미혼이라는 내용을 보고 결국 결혼 사실을 모두 숨기고 1963년에 성우로 데뷔하게 됩니다.
그러나 당시 같은 성우 동료였던 전원주 씨에게 우연히 이 사실을 들키고 사미지 씨가 유부녀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는데요.
원칙대로라면 성우를 그만두게 될 상황이었지만 사미자 씨는 오히려 딸을 직접 안고 연출자 앞에 나타나는 과감한 한 행동으로 이 위기를 모면하고 성우일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성우로 활동하던 사미자 씨는 배우로 전향하게 되는데 배우로 데뷔하였을 때 그녀는 대중들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당시 대한민국 여배우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미인이었고 성우 출신답게 발음과 목소리가 좋았기 때문이었죠. 그야말로 사미자 씨는 데뷔하자마자 스타가 될 일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와는 다르게 그 시대 때는 결혼한 여배우에 대한 차별 섞인 시선이 존재하였기에 타고난 미모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 역할은 아예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사모님 역할이나 할머니 역할만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비록 빼어난 미모와 젊은 나이에 맞는 여주인공 역할은 한 번도 하지 못했지만 그녀는 안정된 연기력으로 많은 작품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기 시작합니다. 1980년대에는 수입 많은 배우 TOP5에 뽑힐 정도로 그야말로 그녀의 전성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사미자 씨는 충격적인 일을 당하고 맙니다. 사미자 씨는 남편의 회사로부터 이자를 줄테니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준 금액이 5억까지 가게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이 넘게 빌려간 돈을 주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사미자는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만이라도 돌려달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돈을 받기로 한 날짜에 새벽에 돈을 빌린 사람이 미국으로 도주해 버리고 맙니다. 이 사실을 안 사미자 씨는 당시 충격이 너무 커서 일주일 동안 급성 척추 협착증을 앓으면서 일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사미자 씨는 아픈 몸이었음에도 섭외 전화를 받고 일주일 만에 촬영장으로 복귀해야 했습니다.
2005년 어느날 지방의 촬영장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미자 씨는 비 오듯이 식은땀을 흘리며 가슴에 묵직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후 사미자 씨는 겨우 촬영을 끝낸 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알고 봤더니, 그녀는 심근경색이라는 병을 얻게 되었으며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 수술을 서둘러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퇴원 후 운동도 하고 체중 관리도 하며 건강 회복하고 다시 활동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 더 큰 불행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018년 아침마당 출연 도중 사미자 씨는 몸에 이상을 느껴 갑자기 병원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병원에서 뇌경색이라는 판정을 받게 되어 급하게 수술을 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
나중에 걷기 힘들 만큼 다리에 후유증이 생기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불행한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동안 건강했던 큰아들은 후두암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암 투병을 하게 되었습니다. 심각한 사고가 연이어 터져버린 것인데요. 이때가 사미자 씨의 가장 큰 인생의 고비였고 당시 사미자 씨의 첫째 며느리는 무려 2년 동안 시어머니와 남편의 병수발을 들어야 했습니다.
올해로 82살이 된 사미자 씨는 1년 전 본인의 근황을 전했는데요. “요즘에 나는 한껏 망중한을 누리고 있어요. 내일은 내가 뭐하면서 하루 시간을 보내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라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도 하고싶은거 하나도 못하고 살았다며 과거 바쁜 일만 하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사미자 씨는 지금까지 숱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여러 번 위기를 극복하며 항상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그동안의 고생한 세월을 뒤로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만 여생을 즐기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