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여자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가진 전설적인 운동선수가 한 명 있죠. 마치 신화 속에 헤라클레스처럼 지, 덕, 체를 모두 갖춘 데다가 자신의 놀라운 수상 경력에도 자만하기는커녕 오히려 늘 겸손한 모습으로 타인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바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전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였던 역도 선수 장미란 씨입니다. 아주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장미란 씨는 전 국민들에게 ‘까임방지권을 획득했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이미지가 너무나 좋은 인물이었습니다.
혹여 만 번에 한 번꼴로 그녀를 향한 악플이 작성될 경우 모든 네티즌들이 악플러에게 달려들어 끝내 댓글을 지우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인의 사랑을 받았던 그녀가 최근에는 오히려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도가 넘을 정도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장미란 씨가 갑작스럽게 악플에 시달리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그녀가 올해 7월 3일부터 문화체육부 차관으로 임명되어 근무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장미란 씨는 지난 6월 29일 현 정부의 문체부 제2차관으로 지명되었는데요.
이로써 그녀는 서석준 전 경제부총리에 이어 역대 최연소 차관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 것입니다. 이토록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르게 된 것에 대해 그녀는 “정부 정책을 국민 여러분께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운동선수 출신이 뭘 안다고 정치판에 끼어드냐’ ‘유명인이라고 다 상식적인 건 아니네’라며 도 넘는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만인의 영웅이었던 그녀가 특정 정권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는 것 자체로 장미란 씨를 비난하는 이들도 결코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장미란 씨의 취임 소감을 언급하며 ‘이번 정부가 공정하고 상식적이라고? 장미란 그렇게 안 봤는데 현 정부 지지자 였구나’라는 댓글을 남긴 네티즌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말 장미란 선수가 문체부 차관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물론 누군가는 장미란 씨가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차관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수년 간 뼈를 깎는 고통과 인내로 훈련을 진행하며 우리나라의 국적을 올렸던 인물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체육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며 스포츠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았는데요.
심지어는 어엿한 대학교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기까지 한 장미란 씨인데 이런 그녀에게 자격이 없다면 대체 누가 이 자리를 맡아야 한다는 것인지 다소 의아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장미란 씨가 맡은 제2차관이라는 자리는 현재 일부 네티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정치적인 결단을 내려야 할 자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문체부의 정책을 홍보하고 채용 및 관광 부서를 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정치인보다도 현업에서의 경험과 인지도가 탄탄한 장미란 씨에게 잘 맞는 위치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그녀는 이전부터 “체육계의 부당한 위계질서와 비인기 종목에 대한 배척을 개선하고 싶다”라며 관련된 소망까지 내비쳐 왔는데요.
그런 그녀의 자질의 문제는 우리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지 벌써부터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비난만 하기에는 이제 시작인 장미란 씨의 차관으로서의 행보를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