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젊은 나이에 하늘도 무심하지…” 故 정은임 아나운서의 갑작스런 죽음 임종전 충격적인 마지막 모습

정은임 아나운서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가 교통사고를 당한지 14일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인데요. 고인은 교통사고로 인해 2004년 8월 4일 향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교통사고가 난 것은 2004년 7월 22일 방송사로 출근하던 길이었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그는 한강대교 남단 흑석동 삼거리에서 떨어진 생수통 큰 병을 피하려고 하다가 마주 오던 트럭과 정면 충돌하면서 차량이 전복됐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경상에 그칠 사고였으나 맞은편에서 오던 스타렉스 차량이 옆으로 누워있던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약 80km의 속도로 들이받는 2차 사고를 낸 것입니다.

이 결과로 그녀가 타고 있던 렉스턴 차량의 지붕이 내려앉으며 뇌를 심하게 다치게 되었고, 당시 사고 후 혼수상태로 여의도 성모병원에 실려간 그녀는 4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신경외과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나형균 교수는 “머리를 크게 다쳐 두개골이 함몰된 상태다. 뇌가 많이 부어있고 손상도 심하다”며 일주일 정도 지켜봐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겠지만,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다 했지만, 회복된다고 해도 정상적인 생활은 장담할 수 없다”고도 밝혔는데요. 가족과 동료 그리고 팬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그가 회복하리라 믿고 기다렸습니다.


남편 조종수 씨와 가족들은 24시간 내내 중환자실을 지키고 있었지만 결국 뇌부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말았으며 정은임 아나운서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부모님과 남편이 오열했다고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진 고인의 빈소를 찾았을 때 유가족들은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비통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는데요.

빈소 앞에 앉아 아내의 영정사진을 응시하는 남편 조종수 씨의 눈엔 눈물마저 말라 있어 보는 사람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정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한 가닥 희망을 품고 있던 MBC 아나운서실의 슬픔 또한 컸는데요.

8월 4일 밤 MBC 이윤철 아나운서 국장을 비롯해 김주하, 이재용 홍은철등 동료 아나운서들이 속속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정 씨와 ‘출발 비디오 여행’을 1년간 함께 진행했던 홍은철 아나운서는 “그래도 희망을 갖고 기다렸는데 믿어지지 않는다”며 한숨을 지었습니다.

고인의 남편은 그녀는 아이를 끔찍히 아꼈다고 하는데요. 정 씨가 그렇게도 사랑했던 아들 5살인 성빈이는 당시 아직 엄마의 죽음을 모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정 씨는 사고가 난 7월 22일 오후에 출근해 숙직을 한 후 다음날 아침에 퇴근하면 바로 남편 그리고 아들과 함께 괌으로 휴가를 떠날 참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고 풀지 않은 여행 가방만이 덩그러니 남게 되었습니다.

고인은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을 오랫동안 진행하며 고운 목소리와 차분한 진행 솜씨로 폭넓은 청취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부디 그곳은 아픔없는 행복한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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