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희경은 TV, 드라마 등에서 아주머니의 역할로 자주 볼 수 있는 친숙한 배우입니다. 작품에 따라 억척스러운 이미지나 푼수역 그리고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시어머니의 역할까지 뛰어난 연기력으로 드라마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약방의 감초 같은 그런 배우입니다.
그리고 이름에서도 예상할 수 있듯이 가수 양희은 씨의 친동생이기도 한 그녀입니다. 같은 형제이지만 언니인 양희은씨는 대가 세고 생활력이 강한 이미지라면 그에 반해 동생인 양희경 씨는 언니보다는 좀 더 둥글둥글하고 여린 느낌이 드는 것도 같은데요.
아무튼 현재까지도 TV, 드라마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양희경 씨는 별다른 걱정 없이 안정적인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릴 적부터 다사다난한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집안은 서민적이라기 보다는 여유가 있는 집안이라는 느낌인데요.
하지만 그런 안정적이고 편안했던 가정은 오래가지 못했으니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그녀의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이 아버지는 외도를 하여 집안에 새 엄마를 드리게 되고 양희경 씨를 비롯한 형제들은 새엄마인 계모 밑에서 자라게 되었다고 합니다.
양희경 씨를 비롯한 형제들은 이 계모에게서 갖은 핍박을 받으며 자라게 됩니다. 양희경 씨가 계모에게서 구박을 받아 늘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했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양희경 씨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언니인 양희은 씨에 의지를 하면서 겨우 겨우 버텨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눈치를 보며 괴로운 시기를 보냈던 양희경 씨와 형제들 그러던 중 새엄마가 들어온 지 2년 만에 아버지가 사망하여 돌아가시게 됩니다. 이제는 남편도 없고 남편의 자식들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상황에 계모는 미련 없이 자식들을 내팽개치고 자신의 길을 찾아 홀로 떠나버렸습니다.
결국 남겨진 양희경 씨와 형제들은 다시 친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 이걸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그렇게 못된 계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서 다시 친 엄마의 품으로 돌아온 자식들은 드디어 행복하게 사는 것일까요?
안타깝게도 그녀의 친엄마는 생활력이 몹시 떨어지는 사람이었습니다. 우아하게 의상 디자이너가 되어서 일을 벌였지만 별다른 사업 수완이 없었던 그녀의 일은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더해 세상 물정 모르고 친구의 빚 보증까지 섰다가 혼자 거액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기도 했는데요.
이어서 운영하던 양장점에 불까지 나게 되어 몽땅 다 태워버리게 되니 그야말로 앞이 깜깜해지는 답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보다 못한 맏딸 양희은이 통기타 하나 들고 나가서 노래를 부르며 엄마 대신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언니인 양희은 씨가 나가서 돈을 벌어오는 동안 동생인 양희경 씨는 어머니 대신 집안의 살림을 맡아서 했다고 합니다. 이후 그녀 역시 유명한 연극 배우로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던 참에 24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됩니다.
드디어 집에서 독립하게 되어 새로운 가정을 꾸린 양희경 씨 이후 단란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시어머니가 양희경 씨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것인지 양희경 씨는 고된 시집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집살이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양희경 씨는 남편과도 문제가 많아서 결국 1997년 결혼 생활 약 20년 만에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기에 이혼 후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지내는데요.
언니 양희은의 ‘혼자 있지 말고 다른 남자도 만나봐라’는 충고를 받아들여 언니가 소개해 준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수입 가구상을 하고 있었던 동갑내기의 남자로 예의 바르고 순박해보이는 모습에 양희경 씨도 조금씩 마음이 끌리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졌는데요. 하지만 남자도 양희경 씨처럼 이별의 아픔을 겪은 사람으로서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계모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었기에 더욱 자신이 없었던 양희경 씨 결국 두 사람의 관계는 좀처럼 진전이 없이 친구처럼 우정을 쌓아오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 뜻밖의 비보가 들리게 됩니다. 남자의 어린 딸이 불치병에 걸려 얼마 못 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양희경 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9살에 엄마를 잃고 15살 한창 뛰어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어린 소녀의 운명이 말입니다.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과 이대로 그냥 보낼 수는 없다는 마음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양희경 씨의 마음이 어린 소녀에게도 전달이 된 것일까요? 남자의 딸은 특이하게도 자신의 집보다는 양희경 씨의 집에서 치료 받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그녀 역시 소녀의 부탁을 저버릴 수 없기에 이를 승낙하여 아픈 소녀를 정성껏 간호하였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말하길 “우리 아빠랑 결혼하면 안 될까요? 난 아줌마가 내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 마지막 소원이에요.”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다’고도 하는데요. 아이가 보았을 때 양희경 씨는 자신과 아빠에게 잘해주는 착한 사람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이의 소원대로 두 사람은 결국 재혼을 결심하고 언니인 양희은 씨의 집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아픈 소녀도 이제는 양희경 씨의 딸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두 달 뒤 그렇게 얻은 양희경 씨의 새 딸은 결국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습니다. 양희경 씨가 말하길 “우리 딸아이는 마지막까지 효녀였어요.”라며 소중한 딸을 마음에 묻고 회상하였습니다.
계모 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첫 번째 결혼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없었던 양희경 씨이지만 뒤늦게 얻게 된 착한 딸로 인해 행복한 지금의 가족을 얻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가족 모두 행복하기를 바라며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