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디바로 불리는 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패티김인데요. 현대 대중가요사에서 최고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그녀는 1960년대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디너쇼의 여왕이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전남편인 작곡가 길옥균은 1995년 3월 17일 사망했는데요.
우리 세대보다는 두어 템포 앞선 시대의 전성기를 누린 사람이지만 그의 노래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을 겁니다. 그는 특히 패티김, 혜은이, 현인, 장혜리등 당시 쟁쟁한 가수들의 많은 히트곡들을 써 주었는데요. 가수 혜은이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길옥균과의 스캔들을 언급한 적도 있습니다.
작곡가 길옥균과의 열애설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밝힌 혜은이는 출산과 동거 얘기까지 소문이 났었다고 하는데요. 셋이 얽힌 이야기는 무엇일지 알아보겠습니다. 패티김은 우리나라의 전설적인 디바로 그 시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무대로 큰 인기를 누렸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녀가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에서 가끔씩 리사이틀 형식의 무대를 가진 시기가 있었는데요. 그때 작곡가 길옥균과 만나서 점점 가깝게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길옥윤은 패티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며 1966년 6월 약혼했고 12월에 김종필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둘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길옥균의 세 차례의 사업 실패로 1971년 9월 하와이에서 사실상 이혼 상태에 돌입했는데요. 72년 5월 길옥균은이거 신곡 이별을 가지고 귀국 그리고 4개월 후에 노래 제목처럼 두 사람은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패티김은 전남편 길옥균과의 짧은 결혼 생활을 한 이유를 밝혔는데 길옥균은 계획대로 사는 패티김과 달리 매일매일 술에 취해 있고 심지어 도박에도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후 패티김은 1976년 이탈리아 사람인 아르만도 게디니와 재혼했고 백년회로 중인데요.
당시 외도로 이혼한 것 아니냐는 루머에 휩싸였지만 그녀는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부정적인 짓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며 이를 강하게 부인했급니다. 그 후 길옥균도 혜은이와 사귄다는 소문이 났고 출산과 동거 루머까지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혜은이는 서울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걸 기점으로 가요계의 정상 자리의 단숨에 등극합니다. 패티김과의 결별 이후 6년여 만에 제대로 된 여가수 파트너를 맞이한 길옥균 역시 패티김과의 콤비 시절이 부럽지 않을 만큼 정상의 작곡가 지위를 탈환하게 됩니다.
그 결과 1977년은 ‘혜은이의 해‘라고 불러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10대 가요왕을 거머쥐었을 뿐만아니라 5년 연속으로 10대 가수에 선정되는 등 혜은이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습니다. 과거 혜은이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길옥균과의 스캔들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대상을 받고 길옥균 선생님과 기뻐하는 모습이 찍혔는데 그것을 보고 사귄다고 소문이 났고 큰 올케 아이인 큰 조카가 내 아이라는 루머까지 있었다고 말하며 당시 출산, 동거 루머까지 근거 없는 소문들이 떠돌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수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언제 한번은 혜은이 옷을 잘못 사서 딸에게 치수를 바꿔 오라고 했는데, 옷 가게 주인에게 “혜은이는 길옥균과 살 때 가장 좋았지”라는 말을 듣고 온 일화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어 “아이가 듣고 와서는 엄마 진짜 ‘길옥균 아저씨와 사귄거냐’고 묻는데 내가 쫓아가면 일 낼 것 같았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녀는 내가 루머를 듣는 것은 괜찮지만 우리 아이가 듣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담담히 속내를 고백했는데요.
한편, 길옥균은 이혼과 사업 실패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작곡가 활동을 하던 중 골수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투병을 이어가던 길옥균이 대중들 앞에 마지막 모습을 드러낸 건 SBS의 길옥균의 이별 콘서트에서였습니다.
병과 싸우는 길옥균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후배 음악인들이 마련한 헌정 콘서트였습니다. 많은 가수들이 무대를 함께 했지만, 길옥균은 무엇보다도 패티김이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혼한 뒤 관계가 불편한 패티김이 방송에 출연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러나 패티김은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랑했던 사람을 위해 이탈리아에서 수천마일을 날아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심 어린 마음으로 무대에 섰습니다. 두 사람이 결별한지 21년 만에 재회였는데요. 콘서트의 피날레는 길옥균이 작곡하여 패티김이 불러 히트했던 이별이었습니다.
노래를 부르던 패티김의 눈시울이 불거지기도 했는데요. 결국 길옥균은 병을 이기지 못하고 콘서트가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아 세상과 영원히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패티김은 방송 은퇴를 선언하면서 가정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길옥균의 죽음은 많은이들이 슬퍼했지만 마지막으로 그의 소원이었던 패티김의 무대를 보고 떠났으니 편히 떠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곳에서 행복하길 바라며 패티김 역시 앞으로도 행복한 날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